멀리 있는 너에게 여러번 편지를 썼다.
너를 만나려고, 너를 놓치지 않으려고
풍문에 네가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언제나 첫 만남이 낯설듯이
나는 너를 어떻게 대할지 우왕좌왕했다.
축제를 맞은 무녀처럼
황홀한 마음으로 갔는데
우리는 오랫동안 두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너도 작은 키에서 온 힘을 다해 꽃을 피우는데
두렵지 않았을까?
이 침묵의 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