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 마로니에 소극장에서 본

안톤 체홉의 벗꽃동산이 생각난다. 

벗꽃동산은 팔리고 옛주인은 떠나가고 

홀로 남은 하인 피르스는

 자신의 일생을 돌아 보다가 생을 마감한다.

 

안토니 홉긴스와  엠마톰슨의 주연 남아  있는 나날

한평생 주인을 모시고 충실히 집안관리를 해온 집사 스티븐스

 직업의식때문에 많은 것을 희생한 것을 깨닫는다.


지금 젊은 날의 실수를 깨닫고 사랑을 찾아서 불원철리 찾아온 스티븐스에게

캔튼는 태어 날 손주때문에 같이  갈 수없다고  말하면서 묻는다.


켄튼:  당신이 기다리는 것은 무엇인가요?

스티븐스:  달링턴 저택에 가서하인들 일을 빨리 처리하고  일하고 또 일하고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당신을 기다리겠소

아니 달링턴 저택을 떠나서 여기서 당신과 함께 있겠소.

켄튼이 간절히 듣고 싶은 말이었을 것이다.

남아있는 나날을 자신의 사랑으로 살아가기보다는

주인에대한 충성심이 너무 운명적이다.

지난날 자신의 사랑에 가슴 아픈 말만 했던 스티븐스에게

켄튼은 다시 절망했을 것이다.

그러나 켄튼은 이런 스티븐스를 알면서 사랑했다.

  울면서 잡았던 손을 천천히 미끄러지듯 놓으며

 Good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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