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꽃이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찾았다.
보랏빛 꽃잎이 고운 선율처럼 펼쳐진 그 자리엔
간밤에 내린 비가 조용히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꽃잎마다 맺힌 물방울은
마치 하늘이 선물한 작은 보석 같았고,
아침 햇살은 그 보석들을 조심스레 쓰다듬듯 스며들었다.
햇살이 붓꽃을 감싸는 순간,
주위엔 동그란 보케들이 고요히 피어올랐다.
빛과 물, 꽃과 공기가 섞여
마치 꿈결 같은 장면이 펼쳐진 것이다.
그 순간, 나는 셔터를 눌렀다.
시간이 멈춘 듯 고요했지만,
카메라 속엔 찰나의 영원이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