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있는 것이아니다.
수없는 꽃들이 지면서 다시 피고
떨어지면 또 새꽃봉오릴 피어 올려
목백일홍나무는 환한 것이다.
꽃은 져도 나무는
꽃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제 안에 소리없이 꽃잎이
시들어 가는 것을 알면서
아무도 모르게 거듭나고
거듭나는 것이다.
도종환의 복백일홍 중에서